알프스3대북벽 아이거북벽 등반일지 등반기 등반정보 알파인스타일 등반장비 루트개념도, 1995청죽산악회 여성산악인 김미선
이 글은 1995년 서울시산악연맹 청죽산악회에서 알프스 3대 북벽과 4대 북벽(아이거 북벽, 마터호른 북벽, 그랑드조라스 북벽, 드류 북벽)을 등반한 후 펴낸 등반보고서에 실린 글입니다.
등반한 지 오래된 자료이기 때문에 등반 장비, 등반 방식, 날씨, 운행일정, 화폐 단위, 교통 등이 현재와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1995년 청죽산악회는 3명의 대원이 한 시즌에 알프스 4대 북벽(아이거, 마터호른, 그랑드조라스, 드류)을 알파인스타일로 모두 등반/등정하였으며 여성산악인 김미선 대원은 한국 여성 최초로 알프스3대 북벽을 등반했습니다.
3. 아이거 북벽 등반기
1) 아이거 북벽 등반 개요
정상표고 : 3,970m
등반높이 : 1,800m
등반루트 : 헤크마이어 루트
등 반 일 : 95. 8. 2 ~ 8. 3
등반시간 : 27시간 10분
비박시간 : 10시간 10분
하산시간 : 5시간 20분
등반대원 : 심권식, 김남규, 김미선
2) 아이거 북벽 등반일정
1995년 8월 2일 아이거북벽 등반 1일차
02:30 등반시작
05:40 힌터슈토이서 트레버스 도착
08:50 제2설원 도착
16:00 죽음의 비박 도착
17:55 워터풀 크랙 도착
19:30 워터풀 크랙 마침
20:30 취침
1995년 8월 3일 아이거북벽 등반 2일차
07:00 등반 시작
09:25 신들의 트레버스 시작
10:10 하얀거미 도착
11:40 엑시트크랙 도착
16:30 정상 도착
17:10 하산 시작
10:30 하산 완료
* 기타 사항
1. B.C는 클라이네 샤이데그 역에서 내려 아이거 북벽을 등지고 앞쪽으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작은 둔덕에 편편한 곳이 있는데 그곳에 치면 되고, 물은 역에 있는 화장실에서 길어다 먹는다.
세수도 그곳에서 한다. 여자화장실과 남자화장실의 중간에 청소도구 넣어두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는 더운 물도 나오지만 청소부아저씨의 눈치를 봐야하며 사용했다면 깨끗이 치워놓고 나와야 한다.
기차가 끊기면 화장실도 문을 잠근다.
2. B.C에서 아이거 북벽 하단의 등반시작 지점까지는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우리 팀은 하단의 T설계 쪽으로 가지 않고 아이거반트역에서 등반을 시작하였다.
3. 3명이서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등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등반조건(날씨, 벽 상태 등)이 좋아서 웬만한 길은 선등자와 후등자가 동시에 등반을 하였던 점, 눈이 많지 않은 아이거 북벽을 암벽화만 신고 등반하면 난이도가 별로 없는 편인 것 같다.
또 한가지는 갱도입구에서 출발하여 등반성이 별로 없는 하단을 생략함으로써 시간을 벌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속전속결로 끝내야 하는 아이거를 세 명이서 등반한다는 결정을 내리는 데는 아무래도 큰 맘을 먹어야만 했었다.
4. 다른 벽과 마찬가지로 낙석이 심하고, 고정자일도 불량한 게 많고, 기존 확보물도 불량한 편이어서 늘 조심하여야 한다.
5. 비박지는 제비둥지, 죽음의 비박지, 워터풀크랙 테레이변형루트 상단, 람페 비박지, 신들의 트레버스 비박지, 엑시트 크랙 비박지 등의 양호한 비박지가 있다.
3. 아이거북벽 등반일지
기록 : 청죽산악회 김미선
1995. 8. 1 화요일 아이거북벽 어프로치
일주일간 오전엔 맑고 오후엔 흐리거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오늘 출발을 했다.
어제출발한 아람산악회의 성재가 힌터트레버스에서 다리를 다쳐 헬기로 구조되는 사고가 있어 마음이 안 좋았지만 우리 나름대로의 일정 때문에 출발을 하였다.
오후 5시. 융프라우 올라가는 마지막 기차를 타고 아이거반트역에 내렸다.
차장이 어서 타라는 등 뭐라고 쏼라댔지만 우린 클라이밍을 할거라고 말을 하니 이해를 하는 것 같았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시간이 너무 일러서인지 좀처럼 잠이 오질 않는다
1995. 8. 2 수요일 아이거북벽 등반 1일차
새벽 1시 기상. 밖에 나와 하늘을 보려고 벽면 가득한 넓은 전망대 창으로 가보니 눈앞에 북두칠성이 또렷이 빛나고 있었다.
좋은 징조인 것 같아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아이거반트역에서 등반을 하기 위해 갱도 입구로 나가려면 철로를 따라 컴컴한 굴속을 아래로 걸어 내려가야 한다.
10여분 정도 내려가면 "Open all the year round"라고 써있는 네온간판이 보인다.
새벽 2시 30분. 드디어 아이거 북벽에 발을 내디뎠다.
갱도 입구를 등지고 오른쪽으로 50m정도 조심스럽게 트레버스를 하고 10여미터정도 역층의 계단바위를 오르면 두 개의 하켄이 박혀있고 10m 정도의 고정자일이 보인다.
셋이서 연등으로 오다가 이곳에서 빌레이를 보았다.
선등자가 고정자일을 넘어서니 후등자와 의사소통이 잘 안된다.
고정자일을 넘어서서 한 피치 끊고 정면 위쪽으로 직상해서 왼쪽으로 흙 너덜지대를 트레버스하여 2피치를 마쳤다.
정면에 삐뚠 역삼각형의 큰 붉은벽 아래 도착하니 오전 5시다.
날씨가 좋아 눈이 별로 없어서 우린 처음부터 암벽화를 신고 등반했기 때문에 웬만한 곳은 연등으로 올랐다.
힌터슈토이서 트레버스에 도착하니 오전 5시 40분이다.
테라스는 넓었고 이곳에서 단팥죽과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테라스엔 위쪽에서 계속 이슬비처럼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고 힌터슈토이서 트레버스 가기 전에는 고정로프가 있다.
트레버스 초입에는 두개의 하켄이 박혀 슬링으로 연결되어 있었으나 왼쪽의 하켄이 손으로 툭 잡아당기니 힘없이 빠져버렀다. 그 하켄에 걸린 고정로프에 매달려 왼쪽으로 트레버스를 해야하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다.
햄머로 그 하켄을 다시 박았으나 하켄에 묶여있는 고정로프의 매듭 때문에제대로 박히는 것 같지 않아서 불안했다.
그래서 선등하던 남규는 정면으로 10여미터 직상했다가 옆으로 걸어서 트레버스하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
뒤에 오던 스위스사람들은 그 고정로프를 손으로 잡고 트레버스했다.
힌터슈토이서 트레버스를 끝내고 한 피치를 오르니 멀리 왼쪽으로 람페 초입이 보인다.
아이스호스에는 물이 많이 흐르지 않았고 날씨도 좋고 흘드가 양호하여 우리는 아이스호스의 왼쪽에 있는 고정로프로 연등하여 올랐다.
2설원에 도착하니 9시다.
설원으로 오르기 위해 자디잔 역충의 검은 바위가 슬랩을 이루며 있는 곳을 오르자니 충층에 낀 작은 얼음들이 살벌하기 그지없다.
2설원은 비브람으로 갈아 신고 통과했다.
오후 4시에 죽음의 비박에 도착했다.
테라스가 넓어서 좋았다.
왼쪽으로 비스듬히 고정자일이 연결되어있다.
멀리 좌측으로 람페가 보이고 람페로 가려면 3설원을 통과해야 한다.
죽음의 비박에서 왼쪽으로 트레버스하는 고정로프를 따라 약간 오르면 하켄이 있다.
그곳에서 왼쪽으로 다시 트레버스를 해야 하는데 허옇고 시커멓고 짧은 설원이 가로막고 있다.
게다가 그 설원은 낙석 통로인지 연신 돌덩이들이 살벌하게 쏟아지고 있다.
짧은 설원인데 비브람을 갈아 신자니 귀찮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아 암벽화를 신은 채로 피켈로
발 홀드를 만들어 통과를 하자니 낙석 세레와 함께 아슬아슬하기 그지없다.
쉴새없이 쏟아져 내리는 돌덩이들에게 언제 어떻게 맞을지도 모르는 일, 람페는 생각보다 쉬웠다.
워터풀 크랙 가기 전엔 람페 비박지가 있다.
약간 넓은 테라스는 비박하기 좋을 것 같다.
오후 6시에 워터풀 크랙에 도착했다.
힌터 트레버스에서 우리를 앞질렀던 스위스팀 2명은 우리보다 한두 피치 정도 앞서고 있었다.
워터풀크랙에는 많은 물은 흐르지 않았지만 그곳으로 등반했다가는 온 몸이 홈뻑 젖어 비박할 때 고생을 많이 할 것 같았다.
워터풀크랙 오른쪽에 있는 테레이 변형루트로 오르니 테라스가 있다.
아직 등반할 시간은 많이 남아있지만 워터풀 크랙 오른쪽 테레이 변형루트 위의 테라스에서 오늘 비박을 하기로 했다.
며칠동안 오전엔 햇빛 쨍쨍, 오후엔 소나기가 세차게 내렸으나 오늘 오후에 아직은 비가안 와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먹구름이 자꾸만 북벽을 덮고 있어서 영 불안하기만 했다.
저 먹구름이 언제 비를 뿌릴지 모르는 일이고, 비뿐만 아니라 어떤 악천후를 몰고 올지 모를 일이었기 때문이다.
테라스에는 고정하켄이 있었으나 비박준비를 하며 하켄이나 후렌드, 너트 등을 더 박고 싶어도 박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테라스는 두 사람은 불편하지만 다리를 뻗을 정도, 다른 한 사람은 의자처럼 다리를 아래의 낭떠러지로 떨어뜨리고 앉아 비박을 해야만 했다.
어제까지 오후면 어김없이 내리던 비가 오늘은 내리지 않은 것이 너무도 다행이었다.
오후 8시가 넘으니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한다.
워터풀 크랙의 물 흐르는 소리가 밤새 들릴 것이다.
인수봉에 매달려 자는 기분인데 저 아래에 아름다운 서울 야경이 없다.
서울 야경이 보이는 인수봉이 문득 그리워진다.
하늘을 2등분하여 아래는 검은 회색, 위에는 예쁜 하늘색, 그 중앙엔 빨강과 주홍빛의 노을이 좌악 펼쳐져 있다.
배낭을 깔고 자기 위하여 딱딱하거나 깨지는 것은 모두 꺼내 매달아 놓고 침낭커버 안에 누워 지는 노올을 바라본다.
잠도 안 오고 간간이 떨어지는 낙석소리만이 들릴 뿐 너무도 조용한 벽이다.
종일 정신없이 올라오느라 제대로 못 먹고 사진도 못 찍고 올라왔으나 조용한 곳에 있으니 두고 온 고향 생각이 간절하다.
이곳에 오니 한국 그 자체가 고향이다. 내가 태어난 안면도, 안양, 인수봉, 북한산, 설악산, 토왕폭, 구곡폭포, 보고싶은 사람, 사람, 사람들, 옆에 말없이 누워 계신 권식형님과 남규는 어떤 생각들을 하며 잠들고 계실까.
셋이서 올라와 같이 이 검은 벽에 붙어 있으니 인수봉에 붙어 있는 듯 마음이 평화롭다.
1995. 8. 3 목요일 아이거북벽 등반 2일차
잠들기 전엔 괜찮았는데 역시 춥긴 춥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으실으실, 꼼지락대기도 싫고 일어나기도 싫다.
오전 7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장비를 착용하고 출발을 했다.
오른쪽 꿀와르에 어젯밤엔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으나 아침에 일어나니 모두 얼어 있어서 왼쪽으로 등반했다.
첫번째 하켄 걸고 오른쪽 꿀와르쪽 낙타등 같은 작은 능으로 등반해서 오르니 오른쪽 꿀와르에는 얼음이 꽉 차 있어 삼각형의 큰 바위가 박혀있는 곳으로 직상, 하켄에 확보하고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등반하니 오버행이다.
오버행을 올라치면 검은색의 잘디잔 층층의 슬랩이 나타난다.
손홀드는 없고 발홀드만 믿고 발란스로 천천히 오르는데 그나마도 얼음이 층층속에 발려있어 미끄러지면 "으악"이다.
그 층층슬랩을 25미터 정도 오르면 정면 벽에 고정하켄이 있고 양호한 테라스 오른쪽 벽 위쪽에 고정자일이 보인다.
그 오른쪽의 설원이 람페 설원인데 우리는 비브람을 갈아 신지 않고 설원의 왼쪽 바위로 붙어 고정자일로 향해 나갔다.
여기서 또 한번 설벽을 서너 스텝 트레버스 해야 했는데 암벽화에 피켈로 발홀드 만들어 트레버스하는 건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고정자일이 끝나는 부분에서 한 피치를 더 가면 오른쪽 위쪽으로 하켄이 계속 박혀있는 약간 오버행진 직벽의 크랙이 나온다.
그 위를 오르면 신들의 트레버스가 시작되고(09:25분) 멀리 하얀거미가 보인다.
신들의 트레버스는 계속 연등으로 갔다.
눈이 하나도 없으니 암벽화로 경사진 평지를 걷는 듯 쉬운 편이었지만 중간에 확보물 설치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 만약 실수로 미끄러진다면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니 조심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바위들은 아이젠 자국이 허옇게 벅벅 긁힌 자국이 많았다.
하얀거미에 도착하니 10시 10분이다.
하얀거미를 통과하기 위해 모두 비브람에 아이젠을 착용했으나 선등으로 거미 한 피치를 올라가 본 남규가 왼쪽으로 암벽둥반하는 게 쉽겠다며 다시 암벽화로 갈아 신으라고 한다.
우리처럼 하얀거미를 비브람 안 신고 통과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덕분에 거미 왼쪽의 낙석이 많은 암벽지대로 연등하여 올라서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이 곳의 바위들온 사람이 발이나 손으로 불가피하게 떨어뜨리는 낙석도 많지만 선등자의 자일에 쓸려 떨어지는 낙석도 많다.
아무튼 이곳의 돌뎅이들은 정말 정나미 떨어지는 돌뎅이들이다.
하얀거미 왼쪽으로 계속 올라 거미 끝나는 윗부분에서 오른쪽으로 눈과 바 위의 경계로 트레버스하여 오르니 엑시트 크랙이다.(11:40분)
오른쪽에 하켄이 보이고 위 꿀와르로 45미터 연등하고, 다시 50미터를 연등하니 비박할 수 있는 좋은 테라스가 나와 이곳에서 간단히 중식을 먹었다.(12:20분)
왼쪽으로 5미터정도 트레버스하여 직벽을 한 피치 오르면 고정하켄이 있다.
우측에 슬링이 보이나 얼음이 얼어 있어서 우리는 확보지점 바로 앞 왼쪽의 5미터 정도의 오버행을 넘어서니 약간 경사진 슬랩이 나오고 고정자일들이 보인다.
그곳에서 고정자일을 따라 왼쪽으로 트레버스하다보면 약간 아래로 내려가서 한 피치를 마친 후, 정면에 검은 벽이 있는 작은 꿀와르를 따라 직상한다.
두 피치째를 오를 때 중간에 보라색 슬링이 있는 하켄에서 오른쪽 깎은 듯한 바위가 있는 곳으로 비스듬히 올라서서 꿀와르로 계속 오르면 하켄 3개가 튼튼히 박힌 곳에서 한 피치를 끊는다.
여기부터는 정상 설원 가기 전의 완경사의 낙석 많은 너덜지대다.
계속 연등으로 오른다.
너덜지대를 끝내고 설원 앞에서 비브람으로 갈아 신는데 마땅히 확보할 곳도 없어서 조심조심 신발을 갈아 신는다.
B.C에 무전을 해보니 아람산악회 형님들이 우리 모습이 망원경으로 보인다며 반가워하신다.
정상 설원은 생각보다는 가파른 편이었고 겉은 살짝 눈, 속은 딱딱한 얼음이었다.
연등으로 오르는데 숨이 차고 힘도 든다.
설원을 올라 오른쪽으로 능선을 따라 걷는다.
이건 걷는 게 아니라 습관적으로 발을 옮기는 것이다.
금방 가면 될 것 같은 정상은 왜 그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정상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0분.
날씨는 맑은 편이었으나 높게 걸려 장관을 이루고 있는 구름들이 멋있어서 감탄도 하면서 날씨가 안좋아질까봐 걱정도 하면서 정상사진을 찍었다.
뮌히와 융프라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구름이 자꾸 방해를 놓는다.
6월말에 이곳에서 돌아가신 오이지형님의 사진을 묻고 5시 10분 하산을 시작했다.
가다보면 허벅지 길이 정도의 두꺼운 쇠말뚝이 있는데 하강 피톤이다.
겨울에 눈이 많이 쌓이면 찾기 쉬우라고 그렇게 길게 해 놓았나보다.
웬만한 길은 걸어서 내려오고 하강은 많이 하지 않았다.
등반하는 건 힘들고 하산하는 건 지겹고, 답이 나오지 않은 이 산사람들의 클라이밍을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멀리 보이던 설원에 내려오니 해가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다.
정말 하산하는 건 지겹다.
하산을 거의 다 끝내니(10시 30분) 아람산악회 형님들이 마중을 나와주셨다.
"수고했다"라는 한마디가 얼마나 고마운지 눈물이 핑 돌았다.
단출하게 세 명이서 알프스로 왔기 때문에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만약 우리끼리였다면 무척 쓸쓸했을 것이다.
B.C에 내려오니 아람산악회 형님들이 맛있는 저녁을 해놓고 기다리신다.
남규가 노래를 하던 시발창(양주 시바스리갈)은 없어도 다른 술과 밥, 수제비 등 푸짐하게 먹고 곤히 잠자리에 들었다.
※ 아이거 북벽 등반장비
자일 2 동(10.5mm 50m)
카라비너 30개
나이프하켄 10개
앵글하켄 1개
스크류 2개
퀵도르 10개(람페설원에서 한 번 사용.)
프렌드 3 조(작은 치수를 많이 사용.)
와이어 너트 1조 (작은 치수를 많이 사용.)
안전벨트 3개
무전기 2대
카메라 2대
필름 2통
혤멧 3개
기어슬링 1개
슬링 다수
하강기 3개
쥬마 3개
헤드렌턴 3개(예비건전지 준비.)
어텍배낭 3개
아이스바일 3개
암벽화 3개(정상설원 전까지 계속 암벽화로 등반.)
이중화 3개(발에 땀이 많이 나면 생리대를 넣어 사용. )
아이젠 3개(믹스용)
스패츠 3개
오버미튼 3개
비박쌕 3개(고어텍스. 영원무역 제품.)
배낭커버 3개
모장갑 3개(사용하지 않음)
면장갑 6개(면과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등이 섞인 장갑. 요긴하다.)
오버트라우저 3벌(상,하의. 비박시와 하산시에 입음)
파일자켓 3벌(비박시 착용)
타이즈 3벌
가면모 3개 (비박시 사용)
면양말 3개
고글 3개
모양말 3개(비박시 사용)
스카프 3개(긴머리 김미선대원 헬멧속에 착용)
칼 2개
수통 3개
산악회기 2개
라이터 1개
화장지 소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