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상달 셀프 터고사 지냈어요. 10월 상달 고사
집에서 시월 상달 셀프 터고사 지냈어요.
저 혼자 시루떡, 백설기 떡 맞추고, 과일 사고, 술 사고, 삼색나물 해서 집에서 지냈어요.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음력 시월 상달(음력 10월 1일~15일)이 되면,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며 그 고마움을 담아 조상님과 자연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전통 의례로 시루떡을 해서 고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시월 고사는 상달 고사 또는 가을 고사 성주고사라고도 하는데요.
시월 상달고사에는 햇곡식과 햇과일로 집의 성주신과 가신들에게 고사를 지내며 집안의 안녕과 평화, 번영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해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10월 경에 제천행사를 거행했다고 하지요.
고구려의 동맹이나 무천, 제천 등 모두 10월에 거행되었고 국가에서 주관하는 큰 행사였다고 해요.
5,000년 넘게 이어온 우리나라의 전통들이 최근 100여년간 산업화되고 현대화되면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500년도 안 된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챙기면서 우리나라의 전통 행사를 등한시하는 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시월 상달 셀프 터고사는 상을 두 개 차렸어요. 저는 단독주택에 살아요.
하나는 현관문을 바라보고 거실에 차린 '성주상'이고요.
또 하나는 부엌에 차린 '조왕신상'이에요.
시월 상달 셀프 터고사 거실에 차린 성주상 준비물
1. 흰 쌀 한 양푼
2. 팥시루떡
3. 삼색 과일(사과, 배, 홍시감, 대추, 밤, 포도)
4. 삼색 나물(시금치 나물 , 숙주 나물 , 도라지나물)
5. 물, 술(막걸리)
6. 초, 향
7. 통북어, 실타래
8. 축문
팥시루떡은 떡집에 반 말 맞추었고요.
통북어와 실타래는 팥시루떡 시루위에 올려 놓았어요.
고사가 끝난 후 현관 위에 있는 작년 꺼 버리고 올해꺼로 매달아 놓았어요.
돼지머리를 고사상에 올리는거라고 하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징그럽고 처치곤란이어서 생략했어요. ㅠ.ㅠ
위 상차림은 시월 상달 터고사 때 거실에 차린 터줏대감님 상차림입니다.
팥시루떡 반 말(60,000원), 통북어, 쌀, 물, 술, 삼색 나물, 과일 이 정도만 올렸어요.
술은 막걸리로 올렸어요.
배부르게 든든히 드시고 우리집 잘 지켜달라는 의미로요.
저희집은 마당이 있는 주택이어서 막걸리를 잔뜩 사서 마당 곳곳에 뿌렸어요.
시루떡은 원래 시루째로 올리는 거래요.
그래서 시루째 올렸고 나중에 떡집에 갖다 드렸어요.
2024년 10월 현재 팥시루떡(찹쌀+멥쌀) 반 말 가격은 60,000원이고요.
백설기 떡 반 말 가격은 40,000원이라고 합니다.
2023년 1월 현재 팥시루떡 반 말 가격은 55,000원이고요. 한 말 가격은 110,000원이라고 합니다.
백설기 떡 반 말 가격은 40,000원, 한 말 가격은 70,000원이라고 합니다.
시월 상달 셀프 터고사 부엌에 차린 조왕신상 준비물
1. 쌀 한 양푼
2. 백설기떡 반 말
3. 삼색 과일(사과, 배, 홍시감, 대추, 밤, 포도)
4. 삼색 나물(시금치 나물 , 숙주 나물 , 도라지나물)
5. 물, 식혜
위 상차림은 터고사 때 부엌의 조왕신 상차림입니다.
조왕신은 집안의 재물을 담당하시는 신이라고 합니다.
돈, 재물이 많으면 좋겠지만 우리 식구들 안 아프고, 나쁜 일 안 생기고 지금처럼 사는 것도 정말 감사감사한 일입니다.
백설기 떡 반 말(40,000원), 흰 쌀, 물, 삼색 나물, 과일 이 정도만 올렸어요.
밥할 시간이 없어서 쌀만 올렸어요.
고사를 지내고 시루떡과 백설기떡은 다이소에서 사온 팩에 담아 마을회관의 어르신들께 갖다 드렸어요.
한 명씩 가져가기 좋도록 하나하나 담았어요.
어차피 집에서 다 먹을 수 없거든요.
나눠먹으니 동네 어르신들도 좋아하시고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