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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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친정엄마가 요양원에 잠깐 계시던 생각이 났다.

자식이 부모에게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냐만은 나는 코로나 요양병원 뉴스를 보면서 "내가 엄마에게 잘한 일은 요양원에서 엄마를 모시고 나온 일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요양원에서 다시 집에 올 수 있었던 이유 : 초기 치매

요양원에서 다시 집에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초기 치매였기 때문이다.워낙 아픈 곳이 많았던 엄마는 병원을 수시로 다니셨고 기력이 없거나 정신이 혼미해지시거나 헛소리를 하시는 경우도 많으셨다. 당연히 자식들은 연세 있으신 엄마가 정기적으로 치매검사를 받게 했고 간당간당할 정도로 초기치매 판정을 받으셨다.
엄마가 되려면 엄마공부가 필요하듯이 자식이 되는데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실감한다.
엄마가 치매판정 받으시고 거동 불편하시고, 아버지도 누워만 계시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식들은 요양원을 알아봤다.

치매 초기 발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치매를 초기에 발견하면 우리 엄마처럼 집에서 요양보호사와 마을 사람들과 같이 지낼 수 있다. 

치매 판정을 받으신 친정엄마를 요양원에 모셨다가 세 달만에 집으로 다시 모셨다. 지금은 혼자 계시기 때문에 매일 집에 요양보호사님이 오신다.

거동이 불편하고 치매 초기였던 엄마를 다시 엄마집으로 모시자고 할 때 언니오빠들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 엄마를 니가 책임질거냐?"면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요양원에서 일주일만 '외출' 끊어서 집에 갔다가 혼자 계시기 어려우면 다시 요양원에 모시자는 조건으로 집으로 모셨다.

엄마는 요양원에서 집에 오신 지 3일만에 전동차(장애인 전용)를 운전하고 마을회관에 놀러 가셨다.

평생 한 마을에서 자식들보다 더 오랜 세월을 같이 살아온 마을 어르신들은 요양원에서 온 엄마를 보고 울며 반가워했고 엄마를 회관 아랫목에 고이 앉혀 놓으시고 점심, 저녁 밥도 같이 드시고 윷놀이도 같이 하셨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회관이 문을 닫아서 집에만 계시는데 자식들이 매일 전화하고 요양보호사님도 매일 오시니 이제 엄마는 평생 살아온 엄마집에서 마음 편히 계신다.

 

 


엄마는 요양원에 계실 때 좋게 계셨나보다. 나중에 혼자 거동 못하면 요양원에 다시 갈거라고 하셨다.

엄마 집 근처 요양원이 자리가 나지 않아 둘째 아들이 있는 도시 근처 요양원에 모셨었다.

엄마는 짧은 기간 동안 두 군데나 요양원을 경험하신 것이다.

자식들도 두 군데의 요양원을 경험했다.

뉴스에서 요양원에 대해 안 좋은 걸 봐서인지 자식들은 항상 갈 때마다 매의 눈으로 요양원을 살펴봤다. 

집에 혼자 계신것 보다는 훨씬 마음이 놓였다.

시간이 될 때는 엄마 모시고 집에 가서 고추도 따서 널고(엄마는 앉아서 말로 시킴), 저녁 식사 전에 요양원에 모셔다 드리곤 했다. 

요양원에서 엄마 모시고 나가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도 받고, 이모네 가서 엄마랑 수다 떨다가 요양원에 모셔다 드리기도 했다. 

아이들 유치원 보낼 때 유치원 선생님과 상의하듯이 요양원 선생님들과 엄마에 대해, 엄마가 무엇을 드셨는지, 어디가 아프신지, 대소변은 얼마나 보셨는지, 약은 잘 드시고 계신지....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엄마를 보살폈다.

그렇게 엄마는자식들의 관심 속에 요양원 생활을 괜찮게 했고 지금은 집에 계시다.

자식들이 관심이 없거나 용기가 없었으면 엄마는 계속 지금도 요양원에 계셨을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시들시들 누워만 계시다가 가셨을지도 모른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차이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의사 선생님이 계신지 안 계신지의 차이이다. 

요양병원에서는 의사선생님, 간호사, 물리치료사님들이 상주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의 도움이 매일 매일 필요하신 분이 가면 좋고 요양원은 생활 수발이나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신 분이 이용하면 된다.

요양원에는 촉탁 의사 선생님이 정기적으로 오셔서 진료를 해 주신다.

집에 오신 우리 엄마는 요양원에 계실 때 오시던 촉탁의사 선생님께 가서 치매약을 처방받아다 드신다.

요양원은 집처럼 생활공간이다. 그래서 환자복이 아닌 일반옷을 입고 계신다. 


요양원 요양병원 들어가는 순서

집에서 요양보호사의 케어를 받음 → 주간보호센터 (어르신 유치원)를 다님 →  요양원 →  요양병원

위 모든 단계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으시고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요양등급은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한 정도에 따라 1등급부터 5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1~2등급의 경우 혼자 거동이 어려우신, 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받으시는 등급이고 요양원 등 시설급여의 80%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비교적 신체상태가 양호하신 3~5등급은 주간보호센터나 방문 요양, 방문 목욕, 방문 간호, 주 야간 보호 등의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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