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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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아기와 함께 터키 이스탄불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전쟁터 피난 나오듯이 간신히 인천공항에 입국한 한 남자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그는 나날이 늘어나는 확진자와 왠지 신경 쓰이는 아들의 기침소리, 혹시나 내가 누구에게 옮은 건 아닌지, 옮기지나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 현지 정부의 미숙하고 안일한 대처, 시민들의 사재기 패닉, 동양인에 대한 혐오 등으로 귀국할 결심을 했다고 한다.

어렵게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구했다는 기쁨도 잠시, 막상 출국하려니 한국에 있는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다고 한다.

“오빠네가 오는 건 얼마나 반갑고 좋은 지 모른다. 오빠 오면 부모님 집에 있어야 하는데 직장생활하시는 아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외국에서 온 아들 때문에 직장에 피해를 주는 건 아닐까... 코로나19를 피해 안전한 한국으로 귀국한다는 아들에게는 말도 못하고 가족들 모두 전전긍긍 어쩌지를 못하고 있다. 혹시 오빠 어디 가 있을데 없겠냐?”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에 글쓴이는 “참 그때 그 감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라며 공항에서 노숙을 하던 처가로 가던 그래도 받아주는 우리나라 한국이 있음에 감사하며 말 그대로 예정지도 없이 한국으로 들어왔다는데 한국에서 격리 시설을 마련해 주어 눈물나게 감사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강남 모녀 제주도 확진 판정 등 해외 입국자들의 확진 판정이 많아졌다는 소식과 자가격리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각 지자체들은 해외에서 입국하는 지역민들의 격리를 위해 공항에서부터 픽업을 하는 등 해외 여행자 관리에 힘쓰고 있으며, 보령시는 지난 31일 ‘코로나19 생활안정대책’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보령시 해외 입국자 전원 휴양림서 2주간 격리”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휴양림서 자가격리? 우리는 휴양림 신청도 힘들었는데... 아무튼 공기좋은 휴양림서 확진자 없이 퇴소하시길”

“보령시 부럽습니다. 모두 음성 판정 받으세요”

“서울도 해외입국자 집이 아닌 휴양시설로 2주간 격리해야 된다고 봅니다.”

“외국입국자 휴양림 2주 강제격리... 와 대단하다. 보령 부러워요. 게다가 휴양림이라니.. 격리되는 사람들은 복 터지는 줄 알아라. 격리비는 꼭 자비부담이길...”

등의 댓글을 남겼다.

외국에 있는 조카가 비행기표를 못 구해 아직도 한국에 못 들어오고 있다는 한 시민은 “조카가 보령에 와도 자가격리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시에서 격리 시설을 마련해 주어서 안심이 된다”는 말을 했다.

동대동에 사는 박 모씨는 “휴양림 시설 격리를 자비로 하는지 세금으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모두 음성 판정 나왔으면 좋겠다”며 “보령시 해외 입국자들은 답답해도 보령시민을 위해 자가격리를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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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뉴스 김미선 기자

출처 : 보령뉴스(http://www.b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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