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뉴스 김미선기자] 코로나19가 세계적인 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보령시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친정 걱정도 깊어가고 있다.
죽정동에 사는 조○○(필리핀)씨는 “필리핀은 지금 아주 코로나19 때문에 아주 심각한 상태이다. 현재 필리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00명을 초과했다. 문제는 돌아다니는 사람들 중에 누가 걸렸는지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친정 동네의 의사선생님 한 분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는 소식도 들었기 때문에 가족들의 건강이 매우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친정 근처에서 14명 정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병원은 병실도 없고 치료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증세가 없으니 그냥 집으로 가라고 해서 필리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필리핀 타 시군의 경계를 강제로 막고 경찰, 군인들이 이동 금지 시키고 있다. 대중교통수단도 없고, 승용차는 2명, 오토바이는 한 명만 탈 수 있다. 사람들은 모두 집에 있으며 생필품을 사러 나갈 때는 가족당 한 개 발급된 검역패스(Quarantine oass)를 소지해야만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대천동에 사는 마○○(베트남)씨는 “베트남도 코로나19로 매우 심각하다. 베트남은 누적확진자 수가 113명이다. 베트남은 모든 외국인과 자국 해외교포의 입국을 금지했고 비행기 운항도 중단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씨는 “아는 언니는 설 명절에 아기랑 베트남 친정에 갔다가 아직도 못 돌아오고 있다. 비행기표 예약과 취소를 몇 번이나 번복했는지 모른다. 예약을 해도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기 일쑤였다”고 말하며 “옆집 언니네는 베트남에서 조카가 여행 왔는데 아직도 베트남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비자기간이 90일이었는데 베트남으로 돌아가지를 못해서 10일에 한번씩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에 가서 비자 기간연장을 하고 있다. 정말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보령에서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은 “요즘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도 못 가고 경기가 너무 안 좋아 걱정이다. 그래도 코로나19에 대해서는 한국이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친정가족들과는 SNS로 매일 소식을 주고받고는 있으나 매우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명천동에 사는 박 모 씨는 “TV에서 주로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과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코로나19 소식을 많이 들었는데 보령에 사는 결혼이주여성들의 고향도 그렇게 심각한 상황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