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이런 경험을 다 하네요. 60대를 향해 달려가는 50대 중반 아줌마, 뚱뚱하고 운동 싫어하는 아줌마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5km 완주했어요. 나이들수록 건강 생각하여 걷기 운동을 살살하고 있는데 더 나이먹어 무릎 아프기 전에 마라톤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가하게 되었어요.
▶ 마라톤 참가 준비 과정
걷기 운동만 살살하던 아줌마라 마라톤에 참가하려면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퇴근 후 동네 학교 운동장을 20바퀴 정도 뛰었어요. 주2~3회, 3주 정도 한 것 같아요. 이래저래 바빠서 연습량이 좀 짧았어요. 연습할 때, 운동장 20바퀴 정도 뛰면 5km 조금 넘고 시간은 35분~46분정도 걸리더라고요. 저같은 초보 러너들은 5km 뛰려면 보통 30분에서 40~50분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1시간 안에 들어오리라 생각하고 준비했어요.
▶ 마라톤 복장
보령머드임해마라톤대회에 인터넷으로 참가신청을 하니 품질좋은 블랙야크 단체티셔츠와 마라톤 배 번호, 대회안내 팜플렛 등이 우편으로 왔어요. 마라톤 복장은 평상시 신던 운동화에 티셔츠와 레깅스에 힙커버, 팔토시 하고요. 마라톤 힙쌕에 스마트폰 넣고 달렸어요. 손에는 땀 닦을 손수건을 들고 달렸어요. 연습할 때도 그랬거든요. 모자는 안 썼어요. 제가 모자가 잘 안 어울려서요. ㅠ.ㅠ 모자 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처음 마라톤 참가하려니 어떤 옷을 입어야 할 지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마라톤을 자주 하시는 분들은 척 봐도 멋진 옷들을 입고 참가하시는데 마라톤에 처음 참가하는 저는 멋진 마라톤복은 엄두도 못 내지요. 50대 아줌마, 레깅스에 힙스커트는 나름 멋을 부린 거랍니다.
보령임해마라톤에 가니 마라톤, 달리기, 육상 등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도 많이 오시고 동호회나 직장분들끼리 단체로 오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달리기에 잼병인 저는 마라톤이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5km 마라톤코스가 있으니 친근하고 좋더라고요. 보령임해마라톤 분위기가 좋았어요.
▶ 마라톤할 때 물은?
마라톤할 때 급수 제공은 2km 정도에서 한 번, 4~5km 정도 가니 자원봉사자들이 게토레이와 생수를 종이컵에 담아 준비해놓았더라고요.
마라톤을 취미, 또는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 전국에서 많이 오셨는데 엄청 멋지고 부러웠어요.
행사장 입구에는 각종 마라톤 용품들을 판매하는 분들이 계셨어요. 현금 없으면 카드는 안 되고 송금하라고 하더라고요.
마라톤이 끝나고 들어오면 물차가 있어서 시원하게 세수도 하고 손도 씻어요. 원래 마라톤대회가 이런건가요? 센스굿이네요. ^^
이봉주선수 싸인 받으려고 줄 섰어요. 전설의 마라토너이신데 편찮으심에도 오시어 희망을 주는 싸인을 해 주시니 감사드리고 얼른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